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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너무 싸졌다" 40% 급락, 증권가 반전포인트

by 소수 2026. 8. 17.

7월의 어느 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차트는 마치 벼랑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고점 대비 40% 넘게 빠졌습니다. 반도체 관련 커뮤니티마다 곡소리가 났습니다.

▲ 6월 고점 이후 급격히 무너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흐름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장엔 이런 이야기들이 떠돌았습니다.

"반도체는 이제 정점 찍고 내려오는 거야. 40%나 빠진 데는 이유가 있지."

"실적이 무너지니까 주가도 무너진 거 아니겠어."

"증권사들 저평가 소리는 원래 늘 하는 말이야. 믿을 게 못 돼."

그런데 최근 나온 증권가 리포트를 뜯어보면,

이 소문들과는 결이 다른 숫자들이 나옵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팩트일까요.

소문 1. "반도체는 이제 정점을 찍고 내려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적 전망은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2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전년 동기 대비 817%, 9배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률은 55%에 달합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영업이익 77조 원, 전년 대비 579%, 6.8배 급증이 예상됩니다.

영업이익률은 78%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흐름대로면 2025년 4분기(20조 원) 이후

4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게 됩니다.

두 회사 합산 영업이익도 2025년 91조 원에서 2026년 641조 원,

2027년엔 964조 원까지 늘어나 1,000조 원에 근접할 전망입니다.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회사의 실적표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쪽에 가깝습니다.

소문 2. "40% 빠진 데는 이유가 있다, 실적이 무너진 거다"

이 소문이 가장 널리 퍼졌지만, 정확한 진단이 아닙니다.

김 본부장은 이번 급락의 원인을 "과도한 신용 레버리지 물량 청산의 여파"라고 짚었습니다.

▲ 40% 급락, 실적 붕괴가 아니라 빚투 청산이 원인이었다

빚내서 산 물량이 강제로 정리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실제 가치와 무관하게 밀려났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 2027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회사가 버는 돈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 8월 12일 종가 기준, 2027년 추정 실적 대비 PER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PER 3~4배를 '극도로 저평가된 구간'으로 봅니다.

회사가 무너져서가 아니라,

수급이 무너지면서 가격만 함께 끌려 내려갔다는 게 이번 진단의 핵심입니다.

소문 3. "증권사 저평가 소리는 원래 하는 말이다"

이번엔 조금 다른 지점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증권사들이 오히려 목표주가를 낮추는 상황입니다.

반도체 고점론이 시장에 확산되는 와중에, KB증권만 이례적으로 강한 낙관론을 내놓은 겁니다.

그 근거로 제시한 게 TSMC의 선례입니다.

TSMC는 1997년 미국에 ADR을 상장하며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넓혔고,

이후 본주와 ADR이 함께 재평가되는 선순환을 만들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0일 미국 ADR을 상장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최소 600조 원 이상의 주주환원,

배당수익률 7% 이상이 예상된다는 게 김 본부장의 전망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환원이라면, 테마섹이나 아부다비투자청(ADIA) 같은

해외 국부펀드가 장기 자금을 들여올 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늘 하는 말"과는 결이 다른, 구체적인 촉매 시나리오입니다.

숫자로 다시 확인하면

PER 3배대라는 숫자,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습니다.

다른 지표와 나란히 놓고 보면 이 수치가 얼마나 낮은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평가
2027년 PER 3.7배 3.2배 통상 '저평가' 기준(10배 안팎)을 크게 밑돎
2027년 영업이익(2025년比) 13.2배 8.2배 이익 증가율이 주가에 반영 안 됨
고점 대비 낙폭 40%대 (양사 유사) 신용레버리지 청산이 주요인

이익은 최대 13배까지 늘어나는데, 주가는 반토막 넘게 빠진 채 머물러 있다는 게 이 표가 보여주는 괴리입니다.

패닉셀과, 그 뒤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던 사람들

7월의 급락장에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반대매매 통보를 받고 눈물의 손절을 했습니다. 화면 속 빨간 숫자만 보고 공포에 질려 물량을 던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어느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다른 숫자를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주가가 아니라 3분기, 2027년의 영업이익 추정치였습니다.

패닉에 빠진 사람들이 화면 속 빨간 숫자에 반응할 때, 누군가는 조용히 엑셀 시트의 다른 숫자를 계산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공포로 만들어진 가격과, 실적으로 계산된 가치. 그 사이의 간격이 바로 지금 증권가가 주목하는 지점입니다.

여러분은 이 저평가론에 동의하시나요?

신용레버리지 청산이 끝나면 실적만큼 주가가 따라온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고점론'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시나요.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실적 추정치는 KB증권 리서치 자료에 근거한 전망으로, 실제 실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자료: 아시아경제, 한국경제, 위키트리, Investing.com 보도 종합 (2026.08.13~15 기준,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 리포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