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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동전주 상장폐지 절차 임박, 48곳 관리종목 우려 정리 | 그레샴의 법칙으로 본 이유

by 소수 2026. 8. 9.

최근 사흘 새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48곳이 같은 내용의 공시를 냈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 안내다.

이유는 하나, 주가가 1,000원 밑으로 25거래일 넘게 붙어 있어서다.

먼저 결론

9일 한국거래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일 기준 주가 1,000원 미만이 25거래일 연속 이어져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48곳(코스닥 38곳, 코스피 10곳)이다. 30거래일을 채우는 12~13일부터 순차적으로 관리종목 지정이 시작된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새 규정이 근거다. 주가뿐 아니라 시가총액 기준도 코스피 300억 원, 코스닥 200억 원으로 올랐다.

숫자로 먼저 확인하면

9일 한국거래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일 기준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코스닥 38곳, 코스피 10곳으로 총 48곳이다. 이 가운데 43곳은 지난 5일, 6일과 7일에도 각각 3곳, 2곳이 추가됐다.

우려 공시 대상을 포함해 현재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상장사는 코스닥 131개, 코스피 32개에 달한다. 앞으로 이 지정 행렬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확히 어떤 규정이 바뀌었나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일부터 개정 규정을 시행했다. 종가 기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다음 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지정 이후에도 기회는 있다.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1,000원 이상을 회복하면 지정에서 벗어난다. 반대로 이 조건을 못 채우면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시가총액 기준도 함께 올랐다

주가 기준과 별개로 시가총액 상장유지 기준도 강화됐다. 코스피는 기존 2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코스닥은 15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각각 상향됐다.

내년 1월에는 코스피 500억 원, 코스닥 300억 원으로 다시 오른다. 이 기준까지 감안하면 코스닥 상장사의 약 10%가 잠재적 퇴출 후보로 거론된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지난 2월 시뮬레이션에서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을 약 150곳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번 48곳은 그 첫 시험대인 셈이다.

왜 이렇게까지 문턱을 높였나

개념 — 그레샴의 법칙(Gresham's Law)

16세기 영국의 금융가 토머스 그레샴이 정리한 화폐 유통의 법칙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로 요약된다. 순도 높은 은화와 순도 낮은 은화가 같은 액면가로 함께 유통되면, 사람들은 순도 높은 은화는 집에 쌓아두고 순도 낮은 은화만 시장에 내놓는다. 결국 시장에는 질 낮은 화폐만 남는다는 논리다.

이번 규제를 그레샴의 법칙에 빗대는 시각이 있다.

동전주가 시장에 너무 많이 남아 있으면, 정상적인 기업 가치 평가보다 시세 조종이나 테마성 매매의 대상이 되기 쉽다. 실제로 동전주는 적은 자금으로도 주가를 쉽게 움직일 수 있어 이른바 '작전'의 표적이 되어 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부실한 종목이 시장에 계속 남아 유통되면, 투자자들은 정상적인 기업까지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된다. 그레샴의 은화처럼, 질 낮은 종목이 질 좋은 종목의 평가까지 끌어내리는 구조다. 이번 규정 강화는 이 악화를 시장에서 강제로 걷어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거래소는 이번 개정에서 주식병합이나 감자로 주가 숫자만 끌어올려 기준을 우회하는 방식도 막았다.

정리

앞으로 확인할 일정

· 8월 12~13일: 30거래일 채운 종목부터 순차 관리종목 지정
·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 회복 못 하면 상장폐지
· 내년 1월: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500억, 코스닥 300억으로 추가 상향
· 금융위·거래소 추산: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약 150곳

이번 조치의 실질적 영향은 12일과 13일, 첫 관리종목 지정 결과가 나와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방향은 분명하다.

낮은 가격, 낮은 시가총액이라는 이유만으로 매매하던 방식은 이제 이전보다 훨씬 위험해졌다.

결과적으로는 시장 전체의 물(?)을 좋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작전주로 인해 피해를 본 개미주주, 즉 소액주주는 굉장히 많을 것이다.

오히려 그런 종목만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제는 그런 얄팍한 짓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한국거래소의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