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모텔 청소부에서 글로벌 여행 테크 기업으로: 20년의 도전과 혁신

모텔 청소부가 만든 10조 원 기업의 신화

"왜 모텔 예약은 이렇게 불편해야 하지?"

2001년, 모텔에서 청소부로 일하던 한 청년이 품었던 의문이 20년 후 10조 원 가치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바로 야놀자의 창업자 이수진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4년 반 동안 모텔 현장에서 청소부터 매니저까지 경험한 이 대표는 남들이 보지 못한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야놀자닷컴'이 탄생했죠.

숫자로 보는 야놀자의 성장 궤적

야놀자의 성장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습니다

2024년 재무 성과

• 매출: 9,245억 원 (전년 대비 22% ↑)
• 영업이익: 492억 원 (전년 대비 1,782% ↑)
• EBITDA: 1,147억 원 (전년 대비 68% ↑)
• 월평균 사용자: 324만 명 (국내 1위)

특히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 1,782% 증가라는 놀라운 수치입니다. 이는 야놀자가 단순히 외형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야놀자의 비밀 무기: B2C에서 B2B로의 대전환

여행 슈퍼앱 전략 (B2C)

야놀자는 더 이상 단순한 숙박 예약 플랫폼이 아닙니다. 인터파크, 트리플, 데일리호텔 등을 인수하며 '여행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진화했습니다

• 숙박: 국내외 호텔, 리조트, 펜션, 모텔
• 항공: 국내외 항공권 예약
• 레저: 공연, 스포츠, 액티비티
• 교통: 렌터카, 기차표

2024년 B2C 플랫폼 매출은 6,71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2.6%를 차지합니다.

AI 기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B2B)

하지만 야놀자의 진짜 혁신은 B2B 영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AI 기반 SaaS 솔루션으로 글로벌 여행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습니다:

 

주요 솔루션

•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PMS(자산관리), CMS(채널링), 수익관리 시스템
• 푸드테크 솔루션: 도도포인트, 나우웨이팅
• 프롭테크 솔루션: 홈노크
• 애드테크 솔루션: DSP 광고 플랫폼

놀라운 점은 이 B2B 부문의 성과입니다:

• 2024년 매출: 2,926억 원 (전년 대비 60% ↑)
• 영업이익: 576억 원 (전년 대비 454% ↑)
• EBITDA 마진: 23% (전년 대비 14%p 개선)

 특히 AI 데이터 솔루션의 매출 비중이 2024년 1분기 14%에서 4분기 25%로 급증했습니다.

글로벌 야망: 190개국을 품다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

야놀자의 글로벌 전략은 매우 공격적입니다:

• 2024년 한 해: 14개 신규 자회사 편입
• 주요 인수: RoomsXML, Stuba 등 글로벌 OTA 플랫폼
• 현지 법인: 미국, 콜롬비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 클라우드 서비스: 190여 개국 공급 (해외 매출 50% 이상)

2024년 고 글로벌 트래블(GGT) 인수로 전 세계 1만 개 이상의 온오프라인 여행사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익스피디아 '2024년 엘리트 파트너'에 2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나스닥 상장, 그 진실은?

상장 추진 배경

야놀자는 2024년 2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야놀자 US LLC'를 설립하며 나스닥 상장 준비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선정됐고, 약 4억 달러(5,500억 원) 조달을 목표로 했습니다.

상장 연기 소문의 진실

하지만 상장 시기는 당초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1. 투자자 반응: NDR(Non-Deal Roadshow)에서 예상보다 냉담한 반응
2. 기업가치 괴리: 야놀자 희망 가치 70억~90억 달러 vs 시장 평가
3. 수익성 증명: 매출 성장 대비 이익 규모 개선 필요

야놀자는 2024년 EBITDA 2,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를 달성할 경우 2025년 하반기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야놀자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현장 경험의 힘

이수진 대표가 4년 반 동안 모텔에서 일한 경험은 단순한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깊이 시장을 이해했고, 진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현장을 모르면 혁신도 없다"

 

이것이 야놀자가 증명한 첫 번째 교훈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

야놀자는 B2C 플랫폼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경험을 B2B 솔루션으로 확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플랫폼'에서 '인프라'로의 진화입니다.

• B2C: 고객 확보 및 데이터 축적
• B2B: 고마진 SaaS 모델로 수익성 확보
• 글로벌: 현지 경쟁 우회하며 안정적 확장

스케일업의 정석

야놀자의 성장 과정은 한국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교과서입니다

1. 문제 발견: 현장 경험으로 진짜 문제 파악
2. MVP 검증: 커뮤니티로 시작해 수요 확인
3. 플랫폼 구축: B2C로 시장 장악
4. 수익 모델 다각화: B2B로 고수익 창출
5. 글로벌 확장: M&A와 현지화 전략

앞으로의 야놀자, 주목해야 할 포인트

2025년 목표

• 창립 20주년 기념 연간 거래액 100조 원 달성
• 나스닥 상장을 통한 글로벌 인지도 확대
• AI 기술 고도화로 여행 산업 혁신 주도

주의해야 할 리스크

• 과도한 M&A로 인한 조직 복잡성
•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 기업가치 평가의 적정성 논란

또 다른 20년을 향해

모텔 청소부에서 시작한 청년이 만든 야놀자는 이제 글로벌 여행 테크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20년의 여정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야놀자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나스닥 상장은 그 도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과연 야놀자는 한국을 넘어 세계 여행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요?

"불편함을 혁신으로 바꾸는 것" 

 

이것이 야놀자가 20년간 걸어온 길이고, 앞으로도 걸어갈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