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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토스, 금융의 판을 뒤집다: 공인인증서 없는 세상에서 유니콘이 되기까지

by 소수 2025. 6. 4.

간편 송금에서 시작된 금융 혁명

"왜 친구에게 돈을 보내는데 이렇게 복잡해야 하지?"

 

2015년, 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토스는 한국 금융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OTP... 돈 한 번 보내려면 거쳐야 했던 수많은 관문들을 과감히 없애버린 토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2025년 현재, 국민 10명 중 3명이 토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 2,480만 명, 10대의 90% 이상, 20대의 94% 이상이 토스를 쓰고 있다는 숫자가 이를 증명합니다.

 

적자에서 흑자로, 그 극적인 반전

토스의 성공 스토리가 더욱 드라마틱한 이유는 바로 최근의 재무 성과 때문입니다.

토스의 재무 성과 추이

  • 2022년: 영업손실 873억 원, 당기순손실 3,440억 원
  • 2023년: 영업손실 1,085억 원, 당기순손실 857억 원
  • 2024년: 영업이익 115억 원, 당기순이익 480억 원 (흑자 전환!)
  •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709억 원, 당기순이익 489억 원

 무려 1조 1천억 원의 누적 손실을 딛고 일어선 토스.

이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치밀한 전략과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였습니다.

 

토스의 무기: "자유를 주면 영웅이 나온다"

토스의 성공 비결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자유와 책임"입니다.

파격적인 복지, 그 이면의 철학

토스의 복지 제도를 들으면 누구나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 무제한 휴가: 언제든 원할 때 쉴 수 있다
  • 금액 제한 없는 법인카드: 식대, 커피값 모두 무제한
  • 1억 원 무이자 주택 대출: 6개월 이상 근무하면 가능
  • 인재추천비 500만 원: 좋은 동료를 데려오면 받는 보상

"이게 가능해?" 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승건 대표의 철학은 명확합니다: "자신의 일에 미친 듯이 몰입하는 사람에겐 바보 같은 규칙이 필요 없다"

 

자율성이 만들어낸 놀라운 성과

이런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는 놀랍습니다. 한 개발자가 주말에 아이디어를 내고, 월요일에 바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결과? 40만 명이 즉시 신청했습니다.

토스에는 직급이 없습니다. 오직 '역할'만 있을 뿐이죠. 8-9명으로 구성된 '사일로(Silo)' 팀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CEO의 의견과 달라도, 실무자가 납득하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성장통은 있었다, 하지만...

물론 모든 것이 장밋빛은 아니었습니다. 'TRP(Talent Review Program)'라는 인재 관리 프로그램은 '퇴출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토스가 추구하는 '높은 인재 밀도(High Talent Density)'입니다. 스스로 동기부여되고,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들만 모였을 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믿음이죠.

실제로 토스의 전체 인력 중 55%가 개발자와 데이터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신분증 위변조 탐지 시스템부터 AI 기반 신용평가 모델까지, 핵심 기술을 모두 자체 개발합니다.

 

더 큰 도전을 향해: 글로벌 그리고 AI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

 토스의 야망은 한국에 머물지 않습니다. 3-5년 내 동남아시아는 물론, 런던, 미국, 홍콩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24년 11월, 토스는 국내 상장 대신 미국 상장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기업 가치는 15조~20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죠.

 

AI가 만드는 새로운 금융

토스의 AI 활용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섭니다:

  • AI 신용평가 모델(TSS): 더 정교한 금융 심사 가능
  • '나만의 지폐 만들기' 이벤트: 132만 장 발급, 사용자 참여 극대화
  • AI 작곡 서비스: 10초 만에 노래 제작

 이런 재미있는 기능들이 단순한 마케팅 같아 보이시나요? 아닙니다. 이는 금융 서비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토스만의 전략입니다.

 

토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토스의 성공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 스토리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얼마나 자유롭게, 그리고 책임감 있게 일하고 있나요?"

토스의 문화는 분명 모든 사람에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자신의 일에 진정으로 몰입하고, 스스로 성장하려는 사람들에게 토스는 최고의 무대가 됩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

  1. 자율성은 방종이 아니다: 무제한 휴가가 있어도 토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그들이 하는 일의 가치를 믿기 때문입니다.
  2.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토스는 개인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문화가 혁신을 만들어냅니다.
  3. 동료를 신뢰하라: 금액 제한 없는 법인카드 사용이 가능한 이유는 동료에 대한 깊은 신뢰 때문입니다.

다음은 당신의 차례

토스가 10년 만에 이룬 성과는 놀랍습니다. 간편 송금으로 시작해 이제는 증권, 은행, 보험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이 되었죠.

하지만 이승건 대표의 말처럼, "국민의 30%가 토스를 쓰지만, 금융 시장 점유율은 아직 3%에 불과"합니다. 토스의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도전의 중심에는 '자유롭게 일하되 미친 듯이 몰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