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사가는 HBM 비중이 66%에서 58%로 줄어듭니다.
언뜻 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나쁜 소식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이 발표를 한 시장조사업체는 같은 자리에서 '한국이 2031년까지 메모리 세계 1위를 지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왜 정반대 얘기가 동시에 나왔는지 정리했습니다.
한국, 2031년까지 메모리 왕좌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의 조지핀 라우 분석가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메모리 전문 행사 'FMS 2026'에서, 한국이 2031년까지 메모리 시장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근거로는 한국 정부가 향후 5년간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점, 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 비중은 줄어든답니다

같은 행사에서 대만 트렌드포스의 에이브릴 우 수석연구부사장은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엔비디아의 HBM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58%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얼핏 들으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가장 큰 고객이 발을 빼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이게 왜 나쁜 소식이 아닐까요

답은 '비중'과 '수요량'을 구분하는 데 있습니다.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비중이 줄어드는 이유는 엔비디아가 HBM을 덜 사서가 아니라,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아마존의 트레이니엄 같은 빅테크 자체 주문형반도체(ASIC)가 새로운 HBM 수요처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학습 중심의 AI 1.0에서 추론 중심의 AI 2.0 단계로 넘어가면서, HBM을 필요로 하는 칩 자체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전체 HBM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특정 고객 한 곳에 대한 의존도만 낮아지는 겁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고객이 늘어나는 셈이라 오히려 안정적인 흐름입니다.
한국은 지금 이렇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6월 29일 용인 반도체 국가·일반산업단지의 공장 완공 시점을 앞당겨, 5년 안에 국내 메모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지역 | 투자 내용 |
|---|---|
| 서남권 | 800조 원, 반도체 공장 4기와 협력사 생태계 조성 |
| 충청권 | 81조 원, HBM 공장과 후공정 시설 |
삼성전자는 평택과 용인에서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조기 가동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전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중국은 어디까지 쫓아왔을까요

욜그룹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 기술력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2019년 상용화한 1z(10나노급 3세대) 공정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대략 6~7년 정도의 기술 격차가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소비 지형도 재편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칩 소비 비중에서 미국은 2021년 37%에서 지난해 52%로 늘었고, 중국은 같은 기간 35%에서 29%로 줄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 지형 변화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정리하면
엔비디아 비중 하락과 한국의 2031년 메모리 1위 전망은 서로 모순되는 소식이 아니라, 같은 흐름의 다른 얼굴입니다.
AI 반도체 시장이 엔비디아 중심에서 여러 빅테크로 다변화되는 과정에서, 한국은 그 다변화된 수요 전체를 공급할 생산능력을 미리 늘려두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수요 변화 속도와 중국의 기술 추격이 맞물리면서, 이 우위를 지키기 위한 경쟁 자체는 더 치열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확인할 지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제 생산능력 확대 속도와, 구글·아마존 같은 빅테크의 자체 칩 채택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1위를 언제까지 유지한다는 전망인가요?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은 2031년까지 한국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Q. 엔비디아의 HBM 비중이 줄어드는 게 왜 나쁜 소식이 아닌가요?
엔비디아의 구매량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의 자체 AI칩이 새로운 HBM 수요처로 늘어나면서 전체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특정 고객 의존도만 낮아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Q. 한국 정부와 기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정부는 5년 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삼성전자는 평택·용인, SK하이닉스는 청주·용인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Q. 중국의 메모리 기술은 어디까지 따라왔나요?
욜그룹은 중국 CXMT의 D램 기술이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2019년 상용화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약 6~7년의 기술 격차가 있는 셈입니다.
Q. 메모리칩 소비 지형은 어떻게 바뀌고 있나요?
미국 비중이 2021년 37%에서 지난해 52%로 늘었고, 중국은 35%에서 29%로 줄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배경으로 꼽힙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시장 전망치는 조사기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료: 헤럴드경제, 서울경제, 이지경제, 스마트비즈, Investing.com 보도 종합 (2026.08.05~06 FMS 2026 컨퍼런스 발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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