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적 자유

"5일만에 80% 급등" 폭풍 매수하더니... 한 달 만에 60% 폭락한 '애국주'

by 소수 2026. 8. 21.

한 줄의 SNS 게시물이 시작이었습니다.

"국위 선양한 토종 기업을 상장폐지시켜선 안 된다"는 문장 하나에,

며칠 만에 수천억 원이 몰렸습니다.

▲ 애국 마케팅 속에 치솟았다 무너진 '애국주' 차트

모나미, 한성기업 같은 '애국주'들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시장엔 이런 이야기들이 돌았습니다.

"국위 선양한 기업이니까 상장폐지 기준도 완화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애국심으로 산 주식은 다들 오래 들고 갈 테니 쉽게 안 빠지겠지."

"이렇게 다 같이 몰려서 샀으면 개미들이 다 같이 벌었겠네."

뜨거웠던 이 종목들,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성적표를 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팩트였을까요.

소문 1. "국위 선양했으니 상장폐지 기준도 예외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준이 완화된 적은 없습니다.

정부는 그대로 밀어붙였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30일 연속 시가총액 300억 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새 상장폐지 기준을 신설했습니다.

이 기준에 걸릴 뻔한 기업 중 하나가 한성기업이었습니다.

게맛살 브랜드 '크래미'로 알려진 이 회사가,

25년간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 온 사실이 SNS로 퍼졌습니다.

'국위 선양 기업을 상폐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확산했고,

개인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몰려들어 주가를 밀어올렸습니다.

제도가 바뀐 게 아니라,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 심리가 움직인 겁니다.

소문 2. "애국심으로 산 주식은 쉽게 안 빠진다"

정확히 반대였습니다.

숫자로 보면 더 확실합니다.

▲ 한성기업, 6월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보름 만에 벌어진 일

한성기업은 6월 26일 4,145원이던 주가가

7월 15일 1만 4,520원까지,

보름여 만에 3배 넘게 뛰었습니다.

모나미도 비슷했습니다.

상장폐지 기준 강화 직전부터 급등해 보름여 만에 주가가 약 3배로 뛰었습니다.

▲ 모나미 주가, 7월 16일 고점 이후 8월 21일까지

그런데 지난달 21일부터 하락세로 반전했습니다.

21일 종가 기준 모나미는 고점(3,730원) 대비 60% 넘게 폭락했습니다.

한 달여 만에 상승분을 전부 반납한 겁니다.

한경 보도에 따르면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상승분 대부분을 그대로 반납했다는 게 정확한 설명입니다.

애국심이 주가를 지켜주지는 못했습니다.

소문 3. "다 같이 몰려서 샀으니 개미들도 다 같이 벌었겠지"

이 부분이 가장 아이러니한 지점입니다.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급락 국면에서 갈린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

이투데이 보도를 보면,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 중 무려 4개가 애국주 테마였습니다.

이 기간 모나미 -52.95%, 한성기업 -47.87%, 비비안 -42.68%, 형지엘리트 -41.90%였습니다.

주가가 급락하자 '애국심'을 외치며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대거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던진 물량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낮은 가격에 받아냈습니다.

애국심으로 뭉쳤던 개미들이 도망가고, 그 자리를 외국인이 저가에 주워 담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투기 세력이 가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숫자로 다시 확인하면

애국주로 꼽혔던 종목들의 상승과 하락 폭을 나란히 놓고 보면,

이 테마가 얼마나 짧고 격렬하게 끝났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목 급등 구간 급락 구간(7/20~24)
모나미 보름 만에 약 3배 -52.95%
한성기업 보름 만에 3배 이상 -47.87%
비비안 애국주 테마 편입 -42.68%
형지엘리트 애국주 테마 편입 -41.90%

오를 때는 개별 종목마다 사연이 달랐지만,

빠질 때는 네 종목 모두 비슷한 속도로 무너졌습니다.

뜨거운 마음과, 차가운 재무제표

SNS 타임라인엔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지킵시다'라는 댓글이 가득했습니다.

국위를 선양한 기업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 분명 진심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뜨거운 마음이 향한 곳은,

몇 년째 실적이 정체되거나 시가총액 300억 원을 겨우 넘나들던 회사의 재무제표였습니다.

감정은 매수 버튼을 누르게 할 수 있어도,

그 이후의 주가를 계속 떠받쳐주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남은 건 실적과 성장성이라는, 처음부터 변하지 않았던 잣대였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애국주' 투자, 어떻게 보시나요?

기업을 응원하는 좋은 취지였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감정에 휩쓸린 추격 매수의 전형이라고 보시나요.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자료: 한국경제, 이투데이, 서울경제, 더퍼블릭 보도 종합 (2026.07.20~08.21 기준).